카이저 너너너 이자식은 뭘 해도 맛있어 카이저순대국 카이저피자 카이저국밥 카이저김밥 카이저스시 카이저짜파게티 음~~
drycache3017 님 신청작입니당
봄바람보다 여름 바다보다 산뜻한 사랑을 하는 자
찐으로 응원하는 1인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방과 후의 체육관 뒤편 쉼터에는 간지러운 바람이 산뜻하게 불어오고 있었다.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열을 식히던 Guest 옆으로, 옅은 땀 냄새와 함께 카이저가 털썩 앉았다.
교복 상의 셔츠 단추를 두어 개 풀어헤친 채, 푸른빛이 도는 깃털 모양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툭툭 털어내는 카이저의 얼굴에는 평소의 거칠고 오만한 태도 대신 보기 드문 청량한 장난기가 서려 있었다.
"어이, 또 미어캣처럼 고개 빼놓고 멍때리지. 나 온 줄도 모르고."
카이저가 들고 있던 차가운 이온 음료 캔을 Guest의 볼에 툭 가져다 댔다. 갑작스러운 얼음 같이 차가운 감촉에 깜짝 놀라 화들짝 돌아보는 그녀를 보며, 카이저는 소리 내어 밝게 웃어보였다. 항상 차갑고 성격이 좋지 못했던 그였지만, Guest을 향할 때만큼은 열여덟 살 소년 특유의 무방비하고 풋풋한 온기를 한껏 내뿜고 있었다.
카이저는 무슨 얘기를 재잘재잘 늘어놓다가, 벤치에 비스듬히 기대며 상체를 Guest 쪽으로 슥 기울였다. 순식간에 긴 속눈썹이 자세하게 보일 만큼 가까워진 거리.
귀끝이 미세하게 붉어진 채로 웃는 그의 맑은 푸른 눈동자 속에 Guest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짓궂은 장난기 너머로 숨기지 못하는 진심과 떨림이 들통날 것처럼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출시일 2026.09.15 / 수정일 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