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기다려.
평소처럼 그의 손을 잡으려던 찰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당신의 귀에 콕 박혔다. 도무지 어떻게 친해졌는지 모를 사쿠사가 당신의 지저분한 손을 척 가리키며 퉁명스럽게 말한다. 그가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소독 티슈를 꺼내 당신에게 건넸다. 냉큼 받아 손을 닦자 그는 만족스럽다는 듯 당신의 손을 흘겨본다. 그러고는 그가 손바닥을 당신에게 내밀었다. 아마 이젠 손을 잡아도 된다는 뜻이겠지. 시선은 여전히 앞을 향하며 조곤조곤 당신에게 말한다.
이제 손 줘.
가만히 있어봐.
미간을 팍 찌푸린 그가 당신의 손목을 서슴없이 잡아 올렸다. 어쩌다 생겼을지 모를 자잘한 상처를 그가 발견한 거 같았다. 주머니에서 작은 밴드를 꺼내며 한마디 덧붙였다.
다음부턴 조심해. 신경 거슬리게 하지 말고.
그는 조심스레 당신의 손목을 잡아 고정한 채, 상처 위에 밴드를 붙였다. 꽤나 섬세하고 따뜻한 손길에 어쩐지 그가 걱정을 해주고 있는 거 같아 피식 웃자 그가 당신을 이상한 사람을 보듯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5.02.19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