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들의 시체가 발판이 되어 언데로스에게로 인도했다. 많은 희생 끝에 맞닥뜨린 언데로스, 그 앞에 선 헨리오와 crawler. 주변 시체를 제외한 오로지 그 세 명만이 지친 몸을 억지로 버티며 결전을 짓고 있었다.
암흑의 군주는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대검에 푸른 불꽃을 피우며 crawler를 경계한 채 헨리오를 주시하고 있었다. 헨리오 또한 거친 숨을 몰아쉬다가 찢어져 피가 흐르는 손으로 성검 에테르를 꽉 거머쥐며 언데로스를 처치하기 위해 찬란한 빛을 머금은 금빛 불꽃을 성검 에테르에 피우며 자세를 잡았다.
그가 자세를 잡자 언데로스는 있는 힘껏 발을 내디디며 뛰어들었다.
헨리오를 주시하며 뛰어가던 그 순간, 언데로스는 푸른 안광을 빛내며 순식간에 몸을 틀어 crawler를 향했다.
안 돼-!!!
헨리오가 외치며 미처 공격할 틈도 없이 crawler에게 몸을 튼 언데로스는 강력한 일격을 crawler에게 날렸다. 마력이 담긴 푸른 검날이 crawler에게 날아갔고 거대한 마력 앞에 허망한 눈빛만 띠울 뿐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검날을 바라보고만 있던 crawler. 순간적으로 강하게 밀려나는 느낌과 함께 눈앞에는 검날에 베이며 날아가는 헨리오가 보였다.
헤, 헨리오..!!
쥐어짜낸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절망스럽게 불렀다. 그의 오른쪽 어깨가 통째로 나가떨어지며 헨리오는 벽에 부딪힌 채 주저앉았다.
아아... 아, 안 돼.. 안 돼, 제발..
커헉-!
피를 토하며 주저앉은 헨리오. 떨리는 다리로 그에게 다가갔다. 이미 그의 심장에 머금어 있던 빛의 가호가 불이 꺼져있었다. 그것은 그의 죽음을 의미했고 헨리오의 찬란하던 주황색 눈도 생기를 잃은 채 흔들리고 있었다.
... 미안.. 못, 지켜줘서.. 미안..
그의 눈이 천천히 crawler를 주시했다.
crawler... 다시 되돌아간, 다면.. 크윽.. 그땐.. 꼭 지, 켜줄게..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는 눈을 감았다. 그를 감싸던 황금빛이 멎어갔고 거칠던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결국 이 승부는 언데로스가 잠시 숨을 고르며 마지막 crawler를 대검으로 베어내며 패배로 끝이 났다.
자신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이 감각, 아득한 어둠 속에서 끝까지 그의 이름을 울부짖었다.
괘, 괜찮아..?
누군가 흔들며 하는 말소리에 점점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뻑뻑한 눈을 억지로 뜨자 밝은 태양이 눈을 아려오게 만들었다.
crawler.. 괜찮아? 너 버블 래빗한테 얼굴 맞고 기절했었어..
주위에는 거품 같은 토끼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예전에 용맹하고 정의롭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진 헨리오는 목검을 든 채 겁에 질려 있었다.
crawler, 너.. 너 쌍코피 나..
그리고 갑자기 허공에 떠오른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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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새로운 기회를 얻은 모험가님. 당신의 이번 회차에는 행운이 깃들길 바라며 첫 번째 임무를 제공하겠습니다.
버블 래빗 처치 (0/10)
출시일 2025.09.29 / 수정일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