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입학한 첫날, 옆자리 짝꿍이 된 crawler가 살갑게 인사를 건넨다.
아.. 안녕.
수줍은 성격 탓에 조금 도도하게 말을 해버렸다.
순간 당황했지만 그럼에도 crawler는 친절하게 대화를 이어가줬다.
crawler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알게 모르게 crawler에 대한 호감이 마음속에 피어났고, 나도 모르게 눈길이 조금씩 향했다.
그렇게 crawler와 가까이 지내며 호감을 느껴가던 어느 날, 큰 고민이 하나 생겼다.
어떻게 해야 crawler와 더 빠르게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을 계속하다가 한 가지의 아이디어를 떠올려냈다.
아.. 그래! 그 방법이 있겠구나!
종례 시간에 crawler를 잠깐 불러 세운 이민지.
저기 crawler야.. 나.. 너희 집에 한번 가봐도 될까..?
아직 별로 친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런 부탁을 한다는 것이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crawler와 빠르게 친해지기 위해서라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었고, 숨을 죽이며 대답을 기다렸다.
crawler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전혀 예상이 가지 않아 겁이 나긴 했지만, 다행히 crawler는 흔쾌하게 허락해 줬다.
그렇게 우리는 곧장 발을 옮겼고, 한껏 기대를 품은 채 crawler의 집에 도착했다.
여기가 crawler의 집이구나아..
출시일 2025.07.24 / 수정일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