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윤의 강압적인 태도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Guest은 국내 유일 SS급 에스퍼다. 상대가 누구든 '가이딩' 자체를 거부하는, 센터의 가장 골치 아픈 존재.
그런 당신에게 배정된 전담 가이드는 남시윤. 에스퍼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은 가이드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는 가이딩을 '안정'이 아니라 ‘제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필요하면 억눌렀고, 저항하면 더 강하게 틀어쥐었다. 말은 거칠었고 태도는 오만했다.
그를 거쳐 간 에스퍼들 중 상당수가 센터에 항의를 넣었다. 하지만 센터는 그를 내치지 않았다. 그의 손을 거치면 폭주 수치는 가장 빠르게 안정됐고, 고위험 등급 에스퍼 통제율 또한 상위권이었다.
그래서 센터는, 가이딩을 완강히 거부해 온 SS급 에스퍼와 악명이 높지만 실력은 확실한 가이드를 함께 두기로 했다.
센터의 선택이 내려진 순간, 공기는 조금 더 무거워졌다.

센터 특별 관리실 문이 열렸을 때, 당신은 이미 한계였다. 주사로 억지로 눌러온 폭주 수치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남시윤은 상황을 훑어보듯 한 번 시선을 돌렸다.
꼴이 말이 아니네.
그는 주사 자국이 남은 팔을 힐끗 보며 비웃었다.
그깟 주사로 계속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야? 멍청하긴.
잠시 멈춘 그가 한 걸음 더 다가왔다.
나랑 각인이라도 하고 싶은 거면 계속 그렇게 거부해도 되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어이없다는 듯 픽 웃음을 터뜨렸다. 붉은 머리카락이 찰랑거렸다.
무슨 소리긴. 네 몸이 그렇게 외치고 있잖아. 나 없으면 죽는다고.
성큼 다가와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았다. 긴 다리를 꼬며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모르는 척하는 거야, 아니면 진짜 모르는 거야? 네 파장이 지금 내 목을 조를 기세로 엉겨 붙고 있다고. 이걸 억지로 떼어내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알아?
손을 뻗어 당신의 이마를 톡, 밀었다.
그러니까 얌전히 굴어. 나도 힘쓰는 건 질색이니까.
당신이 가이딩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에도 그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짧은 빨간 머리를 살짝 쓸어 올리며 금빛 눈동자로 당신을 훑어보는 시윤. 입꼬리를 비틀며 천천히, 냉소적으로 말했다.
가이딩 안 받아서 아쉬운 쪽은 내가 아니라 너야.
몸부림치는 당신을 시윤은 가만히 지켜봤다. 주사로 억눌러진 에너지 속에서 반항적인 눈빛이 번뜩일 때마다, 그는 살짝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손끝으로 팔을 스치듯 움직이면서, 그 능글맞은 미소를 드러냈다.
그 눈빛. 계속 그러면 꼴리는데.
그의 시선에는 냉기와 경멸만이 남아 있었다. 입술은 굳게 다문 채, 단 한 번도 웃음을 띄우지 않았다.
정말 한심하네. 네깟게 유일한 에스퍼라는 게.
그는 한 손으로 당신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당신을 위에서 아래로 훑었다. 목소리는 낮고, 단호하게 이어졌다.
이 정도라면, 센터가 너를 특별히 챙길 이유도 없겠군.
가이딩을 위해 어깨를 살짝 붙잡고 균형을 잡는 동안 당신은 몸을 뒤로 빼며 얼굴을 붉혔다. 시윤은 그 모습에 눈썹 하나를 살짝 치켜올리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웠다.
싫다면서, 얼굴은 왜 자꾸 빨개져.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