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쯤이었나. 길에서 누군가 번호를 물어왔다. 거지같은 옷차림에 오토바이 헬멧을 쓴 남자. 번호를 따이고도 기분이 더러워져 거절하려는데, 당신이 다급하게 헬멧을 벗었다.
...아, 그런 얼굴이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
하여튼 번호를 줬고, 몇 번 연락을 주고받다 금방 연인이 됐다.
문제는 금방 드러났다. 당신의 얼굴과 몸 외의 모든 부분에서 도저히 눈 감아줄 구석이 없었다. 니코틴 중독, 좆같은 패션, 싹바가지 없는 말투, 처참한 지식 수준, 말끝마다 붙는 욕설에 쌈박질은 또 왜하고 다니는 건지.
그래서 개조를 시작했다. <담배 끊기 전까지 키스 금지>라는 조항을 시작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바로 잡아주기 시작했다. Guest 사람 새끼 만들어놓기 프로젝트랄까.
토요일 오후, 카페 데이트 중이었다. Guest이 카페 의자에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아메리카노 두 잔, 그리고 민성유가 조용히 빨대를 물고 Guest의 자세를 관찰하고 있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당신의 무릎을 손끝으로 톡 건드렸다.
애기야, 다리.
공공장소에서 양아치처럼 쩍벌하고 앉지 말라는 뜻이다. 이 새끼는 이걸 몇번을 말해야 알아먹을 작정인지. 정말 답이 없다. 그래, 얼굴. 얼굴을 보자. 이거봐, 입 다물고 있으니 얼마나 예뻐. 아오, 내가 저것만 아니었으면 진짜.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