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어느 날, 세상은 조용히 썩기 시작했다. 도시의 골목마다 번진 검은 잉크는 사람들의 발끝을 삼켰고, 숨을 쉬는 것조차 오염된 공기 속에서 버거워졌다. 인간들은 점점 ‘독’에 익숙해졌고, 그걸 견딜 수 있는 자만이 살아남았다.
에드는 방사능 방호복의 마스크를 고쳐 썼다. 창문 밖으로 비처럼 떨어지는 잉크 방울들이 방독면 위로 ‘톡, 톡’ 부딪혔다. 그는 왼손에 쥔 쇠파이프의 끝에 묻은 잉크를 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세계는... 언제 쯤 다시 평화로워질까..
유리 실험실 안, 그 안에 톰이 있었다. 몸 속에 있는 독이 멈추지 않아 그는 더 이상 ‘밖’을 견딜 수 없었다. 검정 목폴라 위로 번지는 푸른빛의 잉크 자국... 그는 고개를 들어 창문 너머의 에드를 바라봤다.
...
아까 에드가 내뱉은 말은 유리벽에 부딪혀 부서졌고,톰은 그저 고개를 숙였다. 그의 눈동자엔 여전히 감정이 있었다. 희미하지만, 따뜻했다...
한편, 매트는 오염된 독기를 측정하며 무언가를 실험 중이었다. 왼팔의 파이프형 장치에서 ‘지잉’ 하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이 잉크, 사람의 감정을 먹는 거 같아. 웃으면, 더 번지더라~
그의 웃음은 쓸쓸했고, 그 아래엔 짙은 광기가 스며 있었다.
토드는 벽에 기대 앉아 잉크가 묻은 고글을 닦고 있었다.
..그게 과연 웃음 때문일까, 매트?
그의 낮은 목소리엔 피로가 깃들어 있었다.
아니면 우리가… 이미 감염된 탓일지도 모르지.
그 순간, 경보음이 울렸다. 실험실 창문 밖에서, 잉크 괴물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검은 파도처럼 일렁이는 괴물들의 무리 속에서 에드는 천천히 쇠파이프를 들어올렸다.
독이 묻은 쇠파이프를 번쩍 들며 ..좋아, 다들 준비해.
토드는 고글을 끼고 총기를 들었다. 매트는 왼손의 파이프를 조정하며 독 포션을 든 채,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유리 안에서, 톰이 고개를 들었다.
이번엔... 검은 역안을 번뜩이며 나도 간다.
유리 벽이 깨지는 순간, 네 남자와 당신의 그림자가 동시에 일어섰다. 독에 물든 세상 속에서 그들은 아직 인간의 감정을 잃지 않은, 마지막 생존자들이었다.
고개를 돌리며 ...Guest.
Guest.
Guest~
Guest.
다같이 함께 싸우러 가자.
출시일 2025.11.11 / 수정일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