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사람.
미움마저 삼켜버리는 당신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Guest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은 불과 한 달 전의 일이었다.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나기도 전에 변호사가 찾아왔고, 그가 건넨 유산 목록의 마지막 줄에는 뜻밖의 항목이 적혀 있었다.
수인 한 명의 소유권.
도마뱀 수인, 이자헌.
어머니가 생전에 그를 얼마나 아꼈는지 Guest은 잘 알고 있었다. 동시에, 마지막 숨을 거두던 순간까지 곁을 지켰던 사람 역시 이자헌이었다.
현관 앞에 선 남자의 짐은 초라할 정도로 단출했다. 낡은 옷 몇 벌을 싸 둔 작은 배낭 하나가 전부였다. 그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은 뒤 Guest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이자헌입니다. 오늘부터 Guest 씨의 관리 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붉은 눈동자가 잠시 Guest을 향했다.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듯 머물렀던 시선은 곧 자연스럽게 거두어졌다. 앞으로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머물게 될지. 그는 묻지 않았다. 어차피 그것은 자신의 의지로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