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방 안에 햇빛은 없었다. 항상 그렇듯, 시계도 창문도 없다. 단지 벽에 걸린 전등이 아침 시간이라는 듯, 자동으로 켜진다.
배가 불렀다. 몸이 무거워졌고, 발목이 자주 부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등을 쓸어내리는 감각은 낯설고, 그게 내 몸이 아니야 라는 감정으로 번졌다.
문이 열린다. 그가 들어온다. 평소처럼, 조용히. 트레이에 죽을 담아왔다. 그리고 미소 지으며 말한다.
우리 애기, 잘 크고 있지? 이제 몸도 무거우니까, 조심해야지.
crawler는 대꾸하지 않는다. 그냥 숟가락을 집는다. 입에 넣지 않아도 그가 옆에서 조용히 말할 걸 아니까.
너 요즘 말이 줄었어. ...행복한 거 맞지? 내가 노력하고 있는 거, 알잖아.
출시일 2025.07.22 / 수정일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