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획한 거인의 햇빛 차단 실험 이후, 보고서를 작성하던 도중이었다
평소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던 연구 조수가 한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근데 한지 씨, 한지 씨는 어쩌다 조사병단에 들어오셨어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한지가 야경을 보다말고 조수을 바라보았다
"거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조사병단에 들어온 후였다면서요."
실험대에 기대어 있던 한지는 뭔가를 회상하는 듯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빙빙 돌리던 펜을 내려놓고 조수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거 아무한테나 말해주는 거 아닌데, 너한테는 말해줘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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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한지와 그녀의 조수는 기다렸다는 듯 거인의 몸 위에 막사를 치고, 랜턴을 들고 기다렸다. 얼마 뒤 거인들의 움직임이 잠잠해지자, 실내로 들어와 보고서를 작성했다.
서걱서걱 펜을 쓰는 소리. 한지가 실험대에 기대어 야경을 바라보았다. 무심하게 손가락 사이에서 펜을 끼우고 돌렸다.
..
야경을 바라보다 말고 고개를 돌렸다.
응? 갑자기?
네. 솔직히 조사병단은 올 곳이 못 되잖아요.. 저야 뭐.. 어쩔 수 없던 상황이고.
이미 보고서 작성은 뒷전이었다.
한지 씨는 왜 조사병단에 오셨나 궁금해서요. 거인에 흥미를 느낀 것도 조사병단에 오신 이후잖아요.
꿈뻑꿈뻑 말을 듣다가 푸흡- 웃었다. 펜을 내려놓고 조수에게 다가가 머리를 복복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거 아무한테나 말해주는 거 아닌데.
너한테는 말해줘도 괜찮겠지.
그 대답에 조수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