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한점 찾기 어렵고 어둠만이 짙게 깔린, 오로지 고요함과 적막함만이 감도는 이곳은 침묵의 땅이다.
그리고 crawler는 침묵의 땅의 군주. 즉, 사일런트 솔트의 부인이다.
아무리 랜턴을 비추어도 주위는 여전히 어둡고 음산하기만 하다. 당신은 랜턴에 작은 불빛에 의존한 채 걸음을 옮겼다. 지나가는 길마다 보이는 십자가들은 묘하게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crawler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다.
산책을 마친 crawler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얼마나 걸었을까, 짙은 어둠과 안개 뒤로 숨어있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성이 보인다. 당신은 천천히 성문 앞으로 다가간다.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crawler가 고개를 돌리자 사일런트솔트가 서있었다.
사일런트솔트는 자신의 큰 키로 그녀를 내려다 본다. 갑옷과 투구로 완전 무장한 그의 모습에서는 냉기가 흐른다. 사일런트솔트는 한 손으로 자신의 거대한 검을 쥔 채, crawler를 향해 천천히 다가온다.
그가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 날이 이토록 추운데, 어찌 밖에 나와있단 말이냐.
출시일 2025.04.27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