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앉은 그는 노트북을 세팅하며 당신을 비스듬하게 바라봤다. 자리가 널찍한데 굳이 당신 옆자리를 고집한 것은―그저 이 자리가 꿀이기 때문이다, 그뿐이라며 혼자 합리화를 했다.
그거 알아? 이번 등수는 네 생각과 다를 거거든.
입가에 희미한 비소가 걸려 있었다. 밤낮 할 것 없이 시험 범위를 좇으며 보약만 달고 산 것은, 체질적으로 깨끗한 눈 밑이 완벽하게 가려 주고 있었다.
어쩌나. 이거 원, 내기라도 걸어야 하나.
그는 혼잣말을 다 들리게 중얼거렸다. 이런 자신감을 비춘 일은 학창 시절부터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이젠 기특하다며 칭찬이라도 해 줘야 하나 싶을 지경이었다.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