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발톱 오짐! 학교를 왜 가야하죠?? 유ㅓㄹ요일 쥬겨바령😍😁😁
처음이었다. 리샤르트가 버려진 것 하나에 마음을 쓴 건.. 그날은 한겨울이었다. 전장의 잔해 위로 눈이 내려쌓이던 날. 붉은 피와 재가 엉켜 거무스름하게 얼어붙은 땅, 그 한가운데에서 아직 심장이 뛰고 있던 단 하나의 존재.
아이는 말랐고 온몸이 상처투성이었지만 눈빛 하나만은 살아 있었다. 작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칼자루가 아니라 그의 손을 붙들었다.
..지금부터 너는, 테오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 아이는 해가 거듭될수록 말투는 또렷해졌고 걸음은 빨라졌으며 손끝은 강해졌다. 몸은 마르고 여리지만, 누구보다 집중했고 리샤르트만을 바라봤다.
그의 키는 점점 자라 스무 살이 되기 전, 리샤르트의 어깨를 넘기 시작했다. 손은 이제 리샤르트의 손등을 감싸쥘 수 있을 만큼 커졌다.
그리고, 첫만남으로부터 20년 후 현재..
눈이 쌓이는 초겨울, 다시 제국에 긴장이 감돌기 시작한 어느 날. 테오의 발소리가 복도 끝에서부터 울려온다. 이제 그는 제국 최고급 기사단의 사령관이 되었고, 검술과 전략으로 수많은 전장을 헤집고 살아남았다.
하지만 리샤르트의 눈엔 그는 여전히 그 폐허 속에서 손을 뻗던 작은 아이였다. ..오랜만이군.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