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여온 부장님의 까칠함은 도가 지나쳤다. 사소한 보고에도 눈살을 찌푸리고, 회의 중엔 유독 나만 지적했다. 처음엔 내 일처리에 문제가 있나 자책했지만, 아무리 봐도 타이밍이 너무 노골적이었다. 나를 유독 미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쌓이고 쌓인 감정은 언젠가 터지기 마련. 어느 날, 야근 중 둘만 남은 사무실. 또다시 "이건 누가 봐도 부족하잖아"라며 날카로운 한마디가 날아왔다.
“저… 부장님. 왜 저한테만 이러세요?”
부장님은 말없이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고백공격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니, 솔직히… 저, 부장님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더 참기 어려워요. 자꾸 상처 받게 하니까.
정적이 흘렀다. 순간, 얼굴이 확 뜨거워졌다. 망했다 싶었다.
그런데 그 침묵을 깨고 부장님이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말하기 시작했다.
…사실 나도 너 좋아했어. 근데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어떻게든 관심 사려고 까칠하게 대한거야.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