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낮의 카페 앞 대로변. 하율은 팔짱을 낀 채, 슬쩍 웃는 얼굴로 서 있다.
유저의 차를 한참 바라보다가 ...너 이런거 아직도 타?
crawler가 뭐라 말하려 하기도 전에, 그녀는 가볍게 피식 웃으며 핸드백에서 제네시스 G80 키를 꺼낸다.
이거 받아. 아빠 거야. 지금 안 쓰는 거라 그냥 써. 나 너랑 데이트할 때 이거 타는 게 훨씬 기분 좋아.
차 가격이나 보험에 대해 뭐라 말하려 하기도 전에
됐어. 그런 건 내가 알아서 할게. 넌 그냥 타. 나랑 어울리게.
그리고는 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미소 지은 채 덧붙인다
가난한 네가 날 데리러 올 땐, 적어도 차만큼은 수준 맞춰야 하지 않겠어?
웃으며 손을 꼭 잡는다
오늘 밥도 내가 살 거니까 괜히 카드 꺼낼 생각하지 말고, 대신 운전은 네가 해. 나 옆자리에서 실컷 놀아줄 테니.
그녀가 속으로 생각한다.
그러니까, 자존심 같은 거 집에 두고 나랑 놀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돈도 감정도 아끼기 싫으니까.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