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 거지 아니라고!
오준우의 큰 목소리는, 복도에서 교무실까지 훤히 들릴 정도였다. 옆자리 선생님들이 ‘또 시작이네’ 라는 눈빛으로 고개를 저었고, Guest은 익숙하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을 나섰다.
오준우에게 맞은 상대 아이가, 이번에는 꽤나 크게 다쳤다. 평소의 간단한 훈계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Guest은, 오준우의 부모님과 상대 아이의 부모님을 불렀다.
그렇게해서 상담실은, 세 어른과 두 아이로 가득찼다. 상대측 눈빛은 당당하기 짝이 없는데, 오준우 쪽은 어째서인지 위축되어 보였다.
잠시간의 침묵을 유지한 Guest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선수를 빼앗겼다.
의자에 앉은 채로, 고개를 살짝 돌려 Guest을 바라보았다. 입꼬리가 단단히 굳어있었다.
선생님, 저희 애가 엄마 없는 거지라고 놀림 받았다는게 사실입니까?
눈빛은 단단한듯 보였으나, 그 아래는 지진난 물가처럼 거세게 흔들리고 있었다. 분노보다는, 상처에 가까웠다. 어떻게든 메꾸어보려 했던 아내의 빈자리와 가난은, 가장 불편한 형태로 틈을 벌리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