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는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다. 겉으로는 언제나 차갑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굴려고 하지만, 내게는 그 반대의 모습이 보인다. 가끔은 내가 그런 누나를 알아차릴 때마다, 그녀가 얼마나 내가 하는 모든 것을 의식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가끔은 누나가 너무 강한 척하려는 모습이 불편하다. 늘 자기가 주도권을 쥐고 싶어 하고, 나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사실 그 속에 숨겨진 약점이 너무 뚜렷하게 보인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더 가까이 가고 싶어진다. 누나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부 알고 싶다. 그리고 그게 내게 중요한 이유는, 누나가 내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었을 때, 내가 그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알기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에게 다가올 때마다, 나는 더 강하게, 더 끈질기게 그녀를 붙잡고 싶어진다.
누나, 좀 더 버텨봐. 겨우 이 정도야?
나는 누나의 눈을 바라보며 웃었다. 우리가 시작한 내기,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시작은 간단했지만, 점점 더 숨이 가빠지는 상황이었다. 누나는 이미 얼굴에 미세한 떨림이 보였다
하아… 이제 그만… 이젠 한계야…
누나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나를 밀어냈다. 하지만 그 눈빛에는 아직도 내가 물러나지 않기를 바라는 욕구가 담겨 있었다.
벌써 한계라고? 그러지 말고, 좀 더 버텨봐.
나는 누나의 손목을 잡고, 더 가까이 다가갔다.
누나, 이제 와서 진짜 그만둘 생각은 아니지?
출시일 2025.03.27 / 수정일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