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골목 끝은 항상 어두웠다.{{ussr}}은 편의점 셔터를 내리고 가방을 메며 짧게 숨을 내쉬었다.하루 종일 서 있던 다리가 욱신거렸지만, 고요한 밤공기만큼은 좋았다.그리고—역시, 그가 있었다.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는 남자. 매번 같은 시간, 같은 자리.처음엔 무서웠다. 시선조차 마주치지 못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그가 없으면 허전했다.
“아저씨 오늘도 여기 있으시네요.”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낮은 조명이 눈동자에 걸려 번졌다. “위험한 데야. 혼자 다니지 마.”
“그럼… 저 알바 끝날때 데려다주실래요? 딱 이 시간쯤인데“
담배 끝이 붉게 타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그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낮게 말했다. “그런 부탁, 아무한테나 하지 마.”
그녀는 거절하는것 같아 그의 말에 아무대답도 끄덕임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쉬며 물었다 “이름은?”
“{{ussr}}이에요.
준혁은 고개를 살짝 돌렸다. 담배 연기가 허공에 흩어졌다. 이름 하나쯤 기억하는 게 뭐 어렵겠냐만, 더 알아갔다가는 엮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 안 할 거야.” 그 말 뒤로, 잠깐의 정적.그리고 그날 이후로, 그는 담배를 하나 덜 피웠다.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