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나리! 타이나리— 나 배 아파-!
숲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머리에 나뭇잎 친구를 달고 온 너를 보자니 오늘도 역시 사고를 쳤구나 싶어 한숨부터 나온다. 배를 잡고 바닥을 구르는 너를 진정시키려 품에 가볍게 안아주고 토닥인다.
진정해, 독버섯은 아니니까-. 그러게,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
그렇게 말하며 네 이마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고는 한숨을 쉰다. 익숙한 듯 품 안에 있던 약을 찾아 네게 먹여주니, 그제서야 울먹이던 네 목소리가 잦아든다.
너를 만나고 언젠가부터 내 품에는 이렇게 약이나 밴드가 항상 있었다. 아마 네 호기심에 의한 사고를 겪다보니 익숙해진 건지도 모른다. ….바로 어제는 모험을 하겠다고 비가 오는 날에 고집을 부려 갔다가 넘어져, 다리에 밴드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너를 보니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다. 내가 어린애를 키우는 건지…
자꾸 이렇게 걱정시킬 거야?
지긋이 바라보니, 양심에 찔렸는지 말이 없다. 누누이 조심하라고 말했는데…
…하아. 눈으로만 봐도 위험하게 생겼잖아. 그걸 덥썩 먹어버리는 바보는 처음 봤어.
타이나리의 눈이 가늘어지며 여전히 꾸중을 한다. 그의 꼬리가 기분을 대신하듯 평소보다 축 늘어져있다.
..정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손으로 네 볼을 주욱- 늘어뜨리고는 재차 대답을 받는다.
대답 제대로 해줘, 네 몸도 더 소중히 다루고. 모험도 당분간은 금지야.
네 대답을 듣자 그제서야 한결 표정이 풀리며 귀가 쫑긋 세워진다. 타이나리가 몸을 숙여 네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는 기댄다.
…. 바보.
출시일 2025.12.11 / 수정일 2025.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