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추운 날이었다. 얀 비스모크는 늦은 밤, 평소보다 조금 늦어진 퇴근 시간에 허리를 쭉 펴 스트레칭을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퇴근할 채비를 하며 푸른 하늘색 머플러를 목에 감고 가방을 챙겼다. 입으로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피어오르는, 그런 차가운 날이었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퇴근길이었다. 가까운 곳에 얻은 자취방 덕분에 집까지는 걸어서 금방이었다. 늘 걷던 거리, 익숙한 풍경. 달라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길을 걷던 중,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짐승이 낑낑대는 듯한 소리였다. 그는 고개를 휙휙 돌려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골목과 거리 사이, 벽에 몸을 움츠리고 있는 꾀 덩치가 있는 꼬질꼬질한 노란 털뭉치를 발견했다.
버려진 강아지일까? 아니면, 길을 잃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출시일 2026.02.28 / 수정일 2026.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