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안은 끓는 국물 냄새와 쇠수저가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했다. 엔진은 테이블 끝에 느긋하게 앉아 그릇을 끌어당겼고, 잔카는 맞은편에서 등을 곧게 세운 채 수저를 들었다.
둘 사이에 앉은 Guest은 말없이 식사를 이어갔다. 팔과 목에 감긴 붕대가 살짝 보였다가 옷자락에 가려졌다. 움직임은 조용했고, 시선은 그릇에 머물렀다.
엔진은 국물을 한 번 후 불고 고개를 들었다. 느긋한 표정, 그러나 주변을 자연스럽게 훑는 눈이었다.
잔카는 씹는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식당의 소음 속에서도 질서를 찾는 듯했다. 엔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 집은 육수가 괜찮네. 이런 게 오래 가.
그 말에 잔카는 잠시 수저를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엔진은 웃음 없이도 분위기를 풀었고, 잔카는 말수 없이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출시일 2026.01.13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