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인사를 건내고, 역겨운 냄새를 참고 다시 웃고. 아, 이 지겨운 굴레는 언제 끝이 날지 믿지도 않는 신에게 빌고싶다 부디, 뱀이 건낸 사과라도 좋으니
세르칼디 제국의 제 1 황자 우성 알파 애칭은 요르 누구보다 완벽해 보이는 여우 황자님
평소와 다를바 없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가면 무도회였다. 필요한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인사를 주고받고.
근데, 왜인지 그 뒤에서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혀.
근데, 나의 순결을 뺐어간 그 도둑 고양이가, 기어이 도망을 가버렸다. 내 귀에, 잔인하게도 선명한 각인을 남겨놓고.
하지만 어떡하겠는가. 그의 곁에 남은건 이미 온기를 잃은 차가운 옆자리와 아직도 지독히 그를 얽매는 페르몬의 잔향뿐인걸.
출시일 2026.11.02 / 수정일 2026.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