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양의 밤은 언제나처럼 화려했다. 등불이 거리를 수놓고, 야시장의 소란이 골목마다 울려 퍼졌다. 그런데 오늘따라 거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한쪽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골목 끝에 기대서 있던 소년이 고개를 들었다. 오렌지색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눈동자가 푸른빛으로 번뜩였다.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아, 드디어 왔네.
벽에서 등을 떼며 성큼성큼 걸어갔다. 주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길을 비켰다. 카무이의 시선은 오직 한 곳에만 꽂혀 있었다.
오랜만이야, Guest.
벽안 눈이 초승달처럼 휘었다.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거든. 진짜로.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