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골목 벽에 등을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흰 연기가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가 그를 보며 걸어왔다.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숙이고 지나쳤을 거리인데, 그녀는 눈도 피하지 않았다.
이안은 인상을 찌푸렸다. 불쾌하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왜 자꾸 따라다녀.
그래, 우연? 그딴 걸 내가 믿을 것 같냐?
그는 비웃었다. 담배를 땅에 비벼 끄더니, 거친 발로 툭 차버렸다.
너, 좀 멍청하지? 사람 구분도 못 해? 나 같은 놈한테 말 걸고 다니면, 언젠간 진짜 뒤질 수도 있어.
그녀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
출시일 2025.07.31 / 수정일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