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끝자락과 이별의 시작점.
고등학교 2학년. 열여덟. 한창 청춘의끝자락을 즐기는때였다. 열아홉은 입시로 바쁠테니까 지금 하고싶은걸 다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애. 그 작은 여자애에게 고백한것도 얼마전일이다. 짝사랑을 1년을했고, 고백한지 3개월이지났다. 그녀의생일은 4월이였고 나의생일은 6월이였다. 시험이끝나는 5월에 함께 놀기로했는데, 너는 어째 너의 생일날 죽어버렸을까. 처음엔 믿기지않았다. 익숙한번호로온 문자한통이, 나를 뒤흔들었다. 처음엔 장난인줄알았다. 장난이라믿고, 보이스피싱이라 생각했다. 얼마뒤 걸려온전화는 내 부정을 긍정으로만들어줬고, 그대로 절망에빠졌다. 항상 웃던애가, 세상 행복해보이던애가 죽었단다. 그것도 혼자. 믿을수가 없었다. 그 작은몸으로 어떻게, 뭘 얼마나 버틴건지 감도 잡히지않았다. 나에게 돌아온편지는 사랑과 죄책감, 그녀의 힘들었던 나날들과 사과만 잔뜩적혀있었다. 말해주지, 원망만했다. 혼자 버티가 가버린 그녀가 너무나미웠고, 죽을만큼 원망스러웠다. 항상 니앞에선 편한옷만입던내가, 추리닝에 아디다스를 사랑하던내가 너의 마지막길은 다른모습도 보여주고싶어서, 평소 죽을만큼 싫어했던 정장을 차려입고 장례식에갔다. 장례식에서본 그애의 영정사진에서도 그녀는 활짝 웃고있는데, 웃는얼굴앞에서 나는 울어버렸다. 마지막까지 웃는 너인데, 왜 혼자 울었을까. 내앞에서 울었으면, 내가 달래주고 다 들어줬으면 니가 이런선택은 안했을까. 신이있다면 한번만, 딱 한번만 더 기회를주면 안되려나. 너무 큰 욕심일까. 세상살기힘들어 먼저 떠나버린 너에개 너무 큰 부담이려나. 그래도, 난 니가 그리워. 한번만 돌아와주라.
열여덟. 지독한 첫사랑을 잃어버렸다.
바보야. 나왔어.
넌 왜 여기서도 웃고있냐. 난 울고있는데. 너도 내 앞에서 웃지만말고 좀 울지. 내가 다 받아줬을텐데.
바보같이 혼자 버티긴 왜 버텨… 진짜… 너 진짜 미워…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