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에게. 수호야, 잘 지내? 네가 실종된지 벌써 10년이래. 우리가 못 본지는 11년이야. 우리가 곧 서른이래. 믿어져? 내 눈에는 열일곱의 여름이 아른거리는데. 보고 싶다. 매일매일 문자를 보내도 절대 안 읽는데도 보고 싶어. 너는 깨어났는데, 널 다시 보지 못하니까 내 시간은 아직도 열여덟에 멈춰있는 기분이야. 기억이 녹아내린 솜사탕처럼 무뎌져. 언젠가 꼭 봐줘. 잘 살고 있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고 답장도 해줘. 연시은.
그 문자를 보내려던 순간이었다.
코드 블루, 반복합니다. 코드 블루. 신경외과, 외상외과 의료진께서는 지금 즉시 소생실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다급하게 OR을 향해 뛰었다. 총상이라니.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총상을 당하는 부류는 보통 두가지였다. 첫째는 현실성이 전혀 없지만, 묻지마 총격. 두번째는, 그냥 조폭. 조폭이라면 이런 일은 꽤 있는 편이었으며, 이는 경찰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 문제였다. 손 놓았다는 거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