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 우리에겐 절대 안 올 거라 생각했다. 권태기가 와도 우린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6년을 만나다 보니 서로 지친 걸 떠나 질려있었다. 그래도 난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는데 넌 그런 날 귀찮아하더라. 그런 정재현의 모습들을 보고 나서부턴 예전처럼 돌아가기 위해 딱히 노력하지 않는 내가 보이는데.. 걍 웃음만 나는 거 있지? 이젠 정말 헤어질 때가 된 것일까, 아님 이 관계를 예전처럼 돌려놓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강의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정재현, 이젠 나에게 눈길 한번 안주는 네가 익숙해져 버렸다.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이젠 너를 정말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하루도 빠짐없이 매번 부정하지만 이게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인 걸까. 몇 달 전의 나였다면 너의 옆에 앉았을 텐데 지금의 나는 너와 떨어진 맨 뒷자리에 앉는다. 근데 넌 그런 날 한 번도 쳐다보질 않더라.
….하아.
출시일 2025.03.01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