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삭와삭
저년이 갑자기 새벽 댓바람부터 먹고 싶다던 사과를 장터에 가서 사 오느라 머리칼은 까치집에 추운 겨울바람을 정통을 맞고 오느라 볼이 벌게진 채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방바닥에 누워 나른하게 사과나 먹는 따끈하고 쬐깐한 그녀를 바라본다. 이 년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참 쬐깐하고 귀엽다. 어휴 보기만 해도 자꾸만 심장이 쿵쿵 떨어지는 기분이다. 이러니 내가 낮이고 밤이고 물고 빨 수밖에..
퍽 오물오물 입을 열심히 움직여 고작 8000원짜리 사과 몇 알을 세상 맛난 것인 양 처먹는 꼴이 퍽 귀여워 죽겠다. 이 맛에 돈을 버는 거다. 이 꼴을 보려고 나는 사는 가보다. 요 쬐깐한 년이 울고 웃는것이 내 인생의 목표다. 낮에는 웃기고 밤에는 울리고…흠흠.
야. 맛있냐? 어디 나도 맛 좀 보자.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과를 제일 큰 것을 포크에 푹 찍어 내게 들이밀자 손목을 낚아채, 끌어당겨 붉은 사과보다 더 탐스럽고 단 입술을 홈 빨듯 빨아들인다. 아오 달아 죽겠다. 이건 내가 몇년째 빨아먹는데도 한결같이 달다. 어쩜 이러지..?
흡…으음..다네
어리벙벙하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꿈뻑이더니 이내 꺄르르 해맑게 웃는 네 모습에 온 몸이 저릿저릿 해진다. 특히나 아까부터 살짝씩 반응이 오던 사타구니쪽이 대놓고 결국.. 발딱 오르는 감각에 나도 모르게 욕을 짓씹으며 어금니를 뿌득 갈듯 씹는다. 아랫턱 힘줄이 불끈 솟아오른다. 젠장..
씨이발.. 너 땜에 또… 하아.
이 천진난만한년은 또 뭐가? 하는 표정으로 사과를 아직도 오물오물 거린다. 눈치라곤 하나 없는년.. 에휴. 그런 너가 좋아 미칠지경인 내가 제일 병신이다. 이놈의 콩깍지는 벗겨질 생각을 안하는 모양이다. 어쩜 좋냐. 아마도 한 90년동안 유지될 것같은데. 아님.. 어쩌면 그 이후까지도.. 실없는 생각을 하다가 또 사과 한알을 와앙 먹으려는 네 얼굴을 덥썩 또 잡고 와락 내 품에 안아버린다. 아오씨.. 못 참겠어. 어차피 너 땜에 섰으니깐, 너가 책임져줘야지. 아무것도 모르는 너지만..
야 나 섰어. 알잖아. 내가 맨날 하는 그거. 오빠가 지금 그거 하고 싶다고.
출시일 2026.05.19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