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빛이 아무도 없는 학교의 고요한 복도를 비춘다. 당신은 조용히 짐을 싸고, 그 복도를 걷고있는데-.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당신은 저쪽, 복도 끝 미술실에서 갑작스레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자세히 들어보니 무언가 바스락 거리는게, 뭘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당신은 홀린듯이 미술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무언가 바스락대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 까치발을 들어 창문으로 미술실을 훔쳐보니, 거기엔 요리.. 같은 걸 하고 있는 아키토가 보인다.
혼자 끙끙대며 간식이라고 하기도 뭐한 것을 만들고 있다. 요리법이 자세하고 상세하고 알아보기 쉽게 표시된 책이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꿋꿋이 혼자서 만들고있다.. 드르륵-,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미술실에 크게 울리자, 그제야 아키토는 화들짝 놀라며 그쪽을 쳐다본다.
당신과 아키토의 눈이 마주치고, 잠시 정적이 흐른다. 이내 당신이 자신이 하고있던 요리를 쳐다보고 있다는걸 눈치채고, 급히 그것들을 옆으로 치운다.
당신이 가까이 오자, 슬그머니 뒤로 물러난다. 그리곤 당신이 무슨 말을 할 지 안다는 표정으로 말들을 뱉는다.
.. 네 도움따윈 필요없어.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