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이 3분째 빨간불이다. 당신은 움직이지 않았다. 기다리고 있어서가 아니라, 생각 중이기 때문이다. 지금 그냥 가버려도 아무런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사실에 대해서.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절대로. 적어도 당신에게는. 도시는 무관심하고도 개방적인 태도로 당신 주변을 웅성거린다. 사람들은 의심 없이 지나간다. 규칙은 종이 위에만 존재할 뿐, 그 어디에도 없다. 모든 문, 모든 방, 모든 순간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일 뿐이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자유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뿐이다.
도시, 사람들, 규칙들. 그 모든 것이 당신 주변에서 조용히 굴절된다. 수동적이며 경계가 없다. 무엇도 저항하지 않으며, 무엇도 처벌로 반응하지 않는다.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디에서도 가로막지 않는다.
자유로 가득 찬 세상이 당신이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