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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돌 바닥에 무릎을 꿇은 그녀의 어깨가 작게 떨렸다. 얼굴은 반쯤 엎드린 채,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어디서 끊긴 건지도 모를 울음이, 숨결 사이로 새어 나왔다. 피가 묻은 치마 자락 아래로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박성훈. 피로 얼룩진 검은 제복, 목덜미까지 흘러든 핏자국. 손에 들고 있던 검은 아직도 따뜻했다. 그는 그녀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도대체 왜 우십니까? 며칠 전까지는 제게 사랑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때 성훈의 시선에 crawler의 손이 들어온다. 그녀의 손가락이 움찔거렸다. 손끝에 피가 배어 있었다. 자신의 손톱이 파고든 자리. 성훈은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얼굴 가까이로 다가갔다. 그러나 crawler는 여전히 시선을 주지 않았다. 바닥을 본 채, 바람 빠진 인형처럼 고요하게 떨릴 뿐.
보십쇼. 나는 당신 때문에 이 나라를 태웠고, 당신 때문에 신을 배반했고, 당신 때문에… 그 사람의 목을 베었습니다. 이기적인거 압니다. 근데, 그렇지 않기에 당신의 부모님은 너무 야만적이야. 그런데 왜, 도대체 왜!!! 그런 놈들을 죽인 날 미워하고 혐오해 합니까?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