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복도. 조용하다.
신발을 갈아 신고 나오다가 생각났다.
수학 프린트.. 책상 위에 두고 온 거.
다시 올라갔다.
채이슬이랑 친해진 건 별거 없었다.
고1 첫날, 구석 자리에 혼자 앉아 필기만 하던 애.
말 걸었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

걔는 그 이후로 조금씩 말이 늘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쪽을 먼저 찾았다.
뭐, 그렇게 됐다.

2학년. 또 같은 반.
양새률이라는 3학년이 어느 날부터 교실에 나타났다.
쉬는 시간마다 왔다. 이슬이에게 자꾸만 접촉했다.
채이슬은 굳어있었다. 말도 못 하고.

그 한마디면 됐다. 양새률은 비죽 웃고 나갔다.
이슬이는 그때마다 작게 "...고마워." 라고 말했다. 거의 안 들릴 정도로.
그게 패턴이 됐다.
교실 문 앞에 섰다.
드르르륵.
불이 꺼져 있었다.
복도의 형광등 불빛만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눈이 익었다.
그리고 봤다.
복도 창가 구석. 양새률이 있었다. 그 품 안에 채이슬이 있었다.

...Guest?!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