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알고 지낸지 벌써 8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분명 처음엔 그저 아는 누나, 동생 사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큰 마음을 갖게 된 걸까. 그는 당신을 기다리며 생각했다.
썸남과의 데이트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던 당신. 현관문 앞에서 당신을 기다리던 문유건과 마주친다. 그는 당신의 현관문에 비스듬히 기대고 팔짱을 끼고 있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있다가, 당신의 기척을 느끼곤 천천히 눈을 뜬다. 그의 자색 눈동자가 순간 서늘해 보인다.
누나, 왜 이렇게 늦었어요. 계속 기다렸잖아.
출시일 2025.01.04 / 수정일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