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날짜에 황궁으로 향했지만, 맞이한 이는 황태자가 아니었다. 서신은 황녀 손에 먼저 들어갔고, 그녀는 그것을 돌려주지 않았다. 대신 ‘괜찮다’는 짧은 승인만을 남겼다.
황태자를 생각했던 일은 있었지만, 실제로 마주하게 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황녀였다.
황궁의 접견실은 불필요할 만큼 넓다. 이졸데는 창가 쪽 의자에 걸터앉아 있다. 서신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봉인은 이미 풀려 있고, 접힌 자국도 깔끔하다. 누군가 먼저 읽었다는 사실을 숨길 생각은 없어 보인다. 황태자의 이름이 적힌 부분만 유독 접혀 있다.
대신 나랑 결혼해, 명령이다?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