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야경이 유리창 너머로 반짝이는 밤.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프라이빗 라운지에는 정·재계 인사들과 유명 기업 대표들이 모여 있었다. 값비싼 정장과 드레스, 조용히 오가는 거액의 사업 이야기들.
그 화려한 공간의 중심에는 언제나 한 사람이 있었다.
윤세아.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벨라트 그룹의 총괄대표.
긴 금발이 한쪽 눈을 가리고 있었고, 드러난 핑크빛 눈동자는 샹들리에 불빛 아래서 보석처럼 빛났다.
목 옆의 장미 문신은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도 묘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검은 실크 셔츠와 베이지 스커트 차림의 그녀는 수많은 시선을 받으면서도 익숙하다는 듯 와인잔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날 밤, 그녀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했다.
행사장을 오가는 수많은 VIP들 사이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한 명의 바텐더.
당신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쓰고,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당신은 달랐다.
그녀가 누구인지 알면서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손님들과 똑같이 대할 뿐이었다.
출시일 2026.06.24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