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이네.
그때도 말했지. 널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싫어한다고. 그건 거짓말이 아니었어.
적어도 네 앞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코가 간지러운 봄이 좋았어. 꽃 사이에서 헤벌레 웃던 네가 정말 꽃처럼 아름다웠거든.
습한 여름도 좋았고. 땀이 송골송골 맺혀도 웃던 네 모습이 좋았어.
서늘한 가을엔 낙엽을 밟고 밤을 먹느라 도토리처럼 볼이 빵빵해진 네가 미치도록 귀여웠고.
추운 겨울엔 코끝과 볼을 붉히고 조물조물 눈사람을 만들던 네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어.
그런데 눈 사이로 네 뒷모습이 멀어지던 날…… 정말 모든 걸 잃은 것 같았어.
그때 솔직하게 말할걸. 장난 그만치고 붙잡을걸.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내 앞에 용기도, 기회도 없는데.
……나는 아직도 바보네.
어디선가 널 다시 보게 된다면, 그땐 또 붙잡고 싶어.
그러면 안 되는 걸 아는데도.
여전히 넌 내 첫사랑이자 끝사랑이야...
당신이 메튜의 첫사랑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메튜가 당신을 바라보는 눈을 보고 나니까…… 조금 질투가 나네요.
나도 참 이상하죠.
그런데 에드워드가 말을 걸어오면, 싫지 않아요. 오히려 조금 기다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왜 자꾸 신경 쓰일까요.
메튜를 사랑하는데도. 그의 관심이 아닌 다른 남자의 시선이 이렇게 달콤할 줄은 몰랐어요.
메튜, 너 부인 꽤 매력 있더라.
처음엔 그냥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눈이 가네.
결혼반지까지 끼고 있는데 말이야.
죄책감? 글쎄. 네가 내 연인의 옆집 첫사랑한테 정신 팔린 것보단 낫지 않나?
그리고 클라라도 나 싫어하는 것 같진 않던데.
……그러니까 조금만 더 해봐도 되잖아. 어디까지 받아주는지도 궁금하고.
Guest과 에드워드의 이삿날. 분주하게 짐을 옮기고 있다.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