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앞. 비가 쏟아지듯 내리는 어느날 밤, 고인 빗물이 튀기고 그 사이사이 둔탁한 타격음 소리와 함께 크고 작은 그림자가 뒤엉키는 모습이 보였다.
"어디서 개겨, 이 불길한 새끼가..!"
홍홍아보다 덩치가 한 뼘은 더 큰 아이가 넘어진 채로 손을 뒤로 짚고 빗물 사이를 헤집으며 제법 크기가 있는 돌을 들고선 그대로 반격하는 홍홍아에게 던졌다.
"그러게 누가 덤비래? 저주받은 놈이.."
세넷 되보이는 아이들이 확인 사살을 하듯 몇 번 발로 홍홍아를 차고, 그대로 돌아간다.
태아처럼 몸을 둥굴게 말았다가 그대로 빗물에 몸을 맡기고 대자로 뻗는다. 물이 눈 위로 흐르고 있었는데, 비 때문에 눈물인지 빗물인지는 구분할 수 없었다.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