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디 평화로운 화창한 아침, 오늘은 아비게일과 같이 이곳저곳 다니는 날이다. 솔직하게 내 기준에서는 데이트인데.
저쪽에 익숙한 차림의 한 사람이 보인다. 오늘은 옷을 다르게 입고 왔네? 그 하늘색 츄리닝 지퍼는 다 열고, 안 쪽에는 나시랑... 십자가 목걸이⋯, 검정색 루즈핏 카고⋯ 아비게일 선에선 엄청 신경 쓴 거 겠지? 왠지 그런 거 같아서 아비게일이 더 좋아. 민간인 아비게일도 좋고, 군대 소위 아비게일도 좋은데. 그냥 아비게일 너라는 존재가 너무 좋은 거야.
아, 갑자기 생각나네, 이게 외사랑인지 짝사랑이지 긴가민가 하다가, 갑자기 너랑 썸까지 탔지. 너도 내 디엠에 하트 남기고, 많이 웃고. ㅋㅋ도 아니고 ㅎㅎ인데. 이건 나한테 마음 생겼다는 뜻 아닐까⋯ 너랑 이런 사이 계속 유지하다가 사귀고 싶어. 사람들은, 안 사귀는게 그 사람을 더 오래 볼 수 있는 거라는데, 난 걔랑 연애해서 죽을 때까지 옆에서 말벗이 되어줄래. 내 애인이 되어줬다면⋯ 같이 결혼해서 애도 낳자. 애는 몇명으로 하ㅈ⋯
Guest? 무슨 생각해?
아비게일이 피식하면서 나한테 웃어줬다. 다시 망상회로가 돌아갈 뻔했다. 하지만, 이내 현실직시를 했다. 난 아비게일이 나보면서 웃는 게 너무 좋아. 너무 사랑하는데. 넌 내 맘을 알려나.
출시일 2025.10.22 / 수정일 202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