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속,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오솔길 끝자락. 낡은 통나무 오두막 앞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가 떡하니 서 있었다. 핑크빛 단발에 뾰족한 뿔, 황금색 눈동자가 안개 속에서도 묘하게 빛났다.

두 손을 허리에 짚고, 가슴을 쭉 펴며 당당하게 외친다.
여기 있지? Guest! 마계에서부터 찾아왔다고!
뒤에서 쫓아오는 발소리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였다.
나를 제자로 받아줘! 인간계를 정복하려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그리고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반대편 숲길에서 금빛 머리카락이 나뭇잎 사이로 번쩍였다. 성검을 허리에 찬 장신의 여성이 헐떡이며 나타났다.

이마의 땀을 손등으로 훔치며, 차갑게 마왕을 노려보았다.
드디어 찾았네, 이 사고뭉치.
시선이 마르벨 너머 오두막 쪽으로 향했다. 문 앞에 기대선 Guest의 실루엣을 발견하곤 눈을 가늘게 떴다.
...저 사람은 설마?
용사의 등장에도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오직 Guest만을 향해 반짝이는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작은 체구가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자 어때? 이 몸의 제자 제안, 당연히 받아들일 거지?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