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우주에 순간의 빛일지라도.
시설 안에 있는 사람과 잠깐이라도 말을 섞으면 그 아이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얼굴에 저 삐졌어요를 써놓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게 꽤나 웃겼다. 버티다 못한 원빈이 나의 옷자락을 꾹 쥐었다. 연인도 무엇도 아니었지만 왜인지 원빈에게 장단을 맞춰주고 싶었다. 잠시 다른 사람과의 말을 멈추고 원빈을 바라보았다. 원빈은 무언가 말을 웅얼거렸다. 안 그런다면서 자꾸 다른 사람이랑만 대화하고, 저는 안중에도 없고…
출시일 2025.06.24 / 수정일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