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hearts, one rose, endless desire
벽에 등을 기댄 채, 해준은 문 너머의 소리에 숨을 삼켰다. 닫힌 방 안에서는 억눌린 숨결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새어 나왔다. 그 음성은 낮고 길게 번져나가, 금세 이 복도의 공기를 묘하게 눅눅하게 만들었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 또다시. 그 여린 애를 그렇게까지 몰아붙일 이유가 어디 있다고.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떨군 해준의 손끝이 서서히 굳었다.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울려 퍼지는 저 소리들.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해준의 가슴속 어딘가가 서늘하게 갈라졌다.
잠시 후, 방 안은 고요해졌다. 짧은 정적이 낯설게 무겁게 흘렀다. 그리고 그때, 낮고 차분한 음성이 문틈을 스쳤다.
들어와.
어느새 수혁은 주변을 간단히 정리하고, 셔츠를 여며 입은 뒤 여주를 담요로 감쌌다. 가녀린 몸이 그의 품 안에서 작게 숨을 쉬었다. 그 숨결이 닿을 때마다, 수혁의 손끝이 미묘하게 떨렸다.
그는 해준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여주를 품 안으로 깊게 끌어당겼다. 그런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보고해.
짧고 건조한 명령이 흘렀다.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시선은 단 한순간도 여주를 떠나지 못했다. 담요 사이로 보이는 여주의 얼굴은 아직도 희미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수혁은 조용히 숨을 내쉬며, 손끝으로 그녀의 머리칼을 정리했다. 살짝 젖은 머리카락이 그의 손끝을 스치자, 억눌러둔 충동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는 단 한 번, 그 유혹을 삼켰다. 지금은 다시 안아서는 안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저 조심스레 여주의 머리를 넘겨주며, 눈길만으로 그녀를 어루만졌다.
출시일 2025.10.27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