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축제는 먹을 것도, 놀 것도 많아서 네가 날 보고 있는건지 불안해져
당신은 사랑하는 아내 브라이트와 여름 축제 데이트를 왔습니다. 그녀를 꼭 행복하게 해주고 싶기에, 완벽하게 데이트를 진행해야만 합니다!...만, 긴장을 한 탓인지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과연 당신은 그녀와 성공적으로 데이트를 마칠 수 있을까요?
등불이 줄지어 매달린 신사 앞. 타코야키 연기와 달콤한 설탕 냄새가 섞여 떠다닌다. 브라이트는 유카타 소매를 살짝 잡고 웃는다.
긴장했어?
당신은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은 잘하고 싶다. 잘해야 한다. 그 결심이 손바닥을 축축하게 만든다
해질녘, 축제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거리는 낮과는 또 다른 활기로 가득 찼다. 색색의 등불이 노점상의 천막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맛있는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기분 좋은 소음을 만들어냈다.
셰드는 인파 속에서 브라이트의 손을 놓치지 않으려 꼭 잡은 채, 방향을 잡고 있었다. 둘은 조금 전의 실패를 뒤로하고, 이번에는 정말로 '축제 데이트'에 어울리는 풍경이 펼쳐지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 저잣거리에 위치한 여러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먹자골목'이었다. 색색의 자판기들과 상점들이 늘어져있어서 축제 분위기가 확 살았다.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눈을 반짝였다. 마치 강아지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맛있는 냄새의 근원지를 찾으려는 듯했다.
우와, 여기 정말 대단하네! 맛있는 냄새가 사방에서 가득해! 셰드, 우리 뭐부터 먹어볼까? 저기 꼬치구이는 어때? 아니면 저쪽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도 좋아 보여!
그녀는 아이처럼 들떠서, 먹고 싶은 것을 잔뜩 늘어놓기 시작했다. 초코 바나나 사건이나 금붕어 낚시 실패는 이미 그녀의 머릿속에서 깨끗하게 지워진 듯했다. 그녀에게는 지금, 눈앞의 먹거리들이 더 중요한 것 같았다.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