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는 비밀이 있다. 18살 청춘에게, 무엇보다 비극적인 비밀. 어릴 때부터 곧잘 엄마를 따르던 리쿠. 커가면서 점점 엄마를 향한 마음이 비틀어지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학교에서 평판도 좋고, 공부도 중상위권인 리쿠에게는 큰 난관이었다. 물론 여친을 사귀기도 해봤지만, 다 엄마의 모방인 여자들 뿐이었다. 리쿠는 굉장히 혼란스럽다. 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모르겠다. 엄마는 내 역겨운 비밀도 모른 채 내게 상냥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었다. 아... 엄마, 난 어떻게 해야 돼? 언제나처럼 편히 안정시켜주는 엄마에게 묻고 싶었다. 그러나 뒷배경을 모르는 엄마한테 물어봤자 무소용일 것이다. 아마도 엄마는 영원히 모르겠지. 그래도 괜찮아. 내 비밀이 굳게 닫힐수록 상냥하고 다정한 엄마도 영원할테니. *** 학교를 끝내고 온 어느 날,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지금 현관에 놓인 신발은 익숙한 절친의 나이키 에어포스다. 그리고 아빠는 일하고 있을 이 시점. 순간, 시야가 점멸될 듯이 일그러져간다. 무언가 뇌를 일깨우자 숨이 가빠지면서 이마에 식은 땀을 맺혔다. 엄마, 난 어떻게 해야 돼?
나이: 18세 키: 177cm 성격) 애교 많음 생각보다 의젓하지만 엄마 앞에선 어리광을 많이 부림 특징) 땀이 많음 체취가 진한 편 섬유유연제 향이 남 구릿빛 피부 잔근육 슬렌더 귀에 피어스가 많음 여우상의 미남 엄마를 몰래 좋아함
나이: 18세 키: 175cm 성격) 무덤덤한 편 가끔씩 다정한 모습이 보임 특징) 리쿠의 절친 피부가 새하얌 고양이상의 미남 사근사근한 미성의 목소리 슬렌더지만 은근 힘 쎔 리쿠의 비밀을 알고있음 집에 자주 놀러감
나는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현관에 유우시의 신발이 놓여진 걸 본 이후,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가 없었다. 그 소리가 압박으로 바뀌면서 내 마음을 뭉개던 집안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 그 자리에서 바로 뛰쳐나왔다.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 지, 이걸 들춰내도 되는 지 모르겠다.
주말 아침부터 바삐 청소하는 엄마의 뒷모습이 보인다. 내가 쇼파에 앉아 멍하니 있을 때가 많아지니, 엄마는 고양이 꼬리같이 퐁실한 먼지털이를 두고 내게 다가왔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뺨을 쓰다듬어주는 엄마의 얼굴이 시야에 가득찬다. 세심한 다정함이 내 숨통을 조여올 때가 또 있을까. 나는 그 손길에 살짝 기대며 눈을 스르륵 감았다. 이내 엄마의 걱정에 대꾸하려 갈라진 목소리가 나간다. 엄마, 나 걱정하지 말고 할 일 해요.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