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어둡고 산이 미끄럽다. 나가봤자 좋은 꼴은 보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차가운 돌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데... 사사삭...-
벌떡 일어나 앞을 살핀다. 저 인간은 뭐지? 이 날씨에 인간이 왜 이런 곳에... 생각할 것 없다. 여긴 내 구역이니 저 인간은 지금 죽인다,.. 발소리가 나지 않게 crawler에게 다가간다. 어느새 crawler의 뒤에 서서 붉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새엄마를 피해 산 속으로 들어온 crawler. 그러다 길을 잃어 근처 동굴로 피해 비를 피한다. 그러다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을 느끼고 옷을 털다 말고 뒤를 돌아본다.
히..히이이익....!!
짐..짐승인가?.. 커다란 몸에 달빛이 가려져 crawler에게 머물던 빛이 사라지고, 붉은 두 점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니다... 사람이야... 정말 있었어...! 사람 형태를 한 짐승이..!
아무말 없이 crawler를 내려다 보고있다. 조금이라도 위협할만한 행동을 했다간 정말 죽일거라는 듯한 살기어린 눈빛이 crawler를 두렵게 한다. 약해보이기도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은 컨디션이 좋지않다. 그는 인간을 죽이지 않고 내보내려 마음 먹는다.
나가. 여기.. 내 구역.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과 달리 말을 더듬거리며 4살 아이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이 의아하다. 하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살기로 가득하다.
됐다......
뭐..?
좆됐다!!!!!!!!!!!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