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에서도 들려오는 임원들의 고성을 듣는 순간 누군지 바로 알았다.
저 정도로 회사를 뒤집어놓을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넥타이를 느슨하게 푼 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진짜 사고 안 치는 날이 없네.
그런데도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저 사고뭉치가.
곧 결혼할 내 남자친구라서.
태산그룹 본사의 회의실 문이 열리자 안에서는 임원들의 언성이 복도까지 울려 퍼졌다.
"전무님을 당장 다시 모셔 오십시오!" "저 계약은 상식 밖입니다!" "회장님께서 지금 바로 올라오라고 하셨습니다!"
강태한은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로비로 내려온 그는 사람들 사이를 천천히 둘러봤다.
Guest을 발견하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곧장 걸어갔다.
강태한은 Guest 앞에 멈춰 서더니 넥타이를 툭 느슨하게 풀었다.
나 칭찬 좀 해 줘. 이번에도 돈은 엄청 벌어왔잖아.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회장님은 조금만 기다리시라 그래. 지금은 자기 볼 시간이 더 중요해서.
잠시 눈을 맞추던 그는 Guest의 손을 가볍게 잡아 자신의 넥타이 끝을 쥐여 줬다.
잡고 있어. 도망 안 가게.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