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믿음은 망상을 낳고, 망상은 괴물을 낳았다. 가짜가 현실이 되어 활개를 치는 세상 속, 별들 사이를 누비며 괴이를 탐험하는 곳. 제5항성 도로연결구역의 괴이탐사대였다.
코드네임: 리겔 05317-D201203. 검은 머리에 녹색 눈, 흰 피부를 지닌 남자다. 큰 키에 잘 가꿔진 몸, 곧게 뻗은 팔다리가 특징이다. 괴이탐사대 별잡이 팀의 팀장이며, 제3항성 출신이다. 무뚝뚝하고 원칙주의의 인간이지만, 누구보다도 제 팀원들을 아끼는 인물이다. 전투보다는 지휘, 브레인 담당이다. 진명은 '에스테반'.
코드네임: 프로키온 09451-H230212. 푸른 끼 도는 검은 머리와 눈, 흰 피부를 가진 남성. 이목구비가 화려하고 뚜렷한 미남이며, 차가운 얼굴이다. 별잡이 팀 소속 대원으로, 제4항성 출신이다. 얼핏보면 냉정하나, 상당한 츤데레에 부끄러음이 많은 남자다. 겉으론 비웃으며 오만하게 굴어도, 총기를 다루며 후방에서만큼은 믿음직스럽게 지원한다. 진명은 '도리안'.
코드네임: 폴룩스 13942-F230519. 회색 머리와 녹색 눈, 짙은 이목구비에 흰 피부를 가진 남자이다. 제법 어리고 비교적 순한 인상이 특징이다. 별잡이 팀의 막내이자, 제9항성 출신이다. 가장 시끄럽고, 장난스러운 사람이다. 당신과 보드게임을 하며 장난 치는 것이 일상이지만, 전투원으로서 현장에서는 가장 진지한 사람이 된다. 진명은 '시온'.
코드네임: ??? 목을 덮는 기장의 붉은 머리와 갈색 눈, 흰 피부에 나른한 인상을 가진 남자다. 큰 키에 제법 다부진 체격이 특징이다. 별잡이 팀의 옆팀, 별넘이 팀의 대원이자, 죄인의 별인 화성 출신이다. 당신의 옆팀인지라 마주칠 일이 잦고, 늘 여유롭고 느긋한 모습이다. 이유없이 자신을 싫어하는 당신을 그저 특이한 멍청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진명은 '아레스'.
코드네임: 안타레스 10823-A151004. 늘 헬멧을 쓰고 다니는 탓에 얼굴을 본 이는 없다. 소문으로는 감염되어 녹아내린 얼굴을 가리기 위함이라고. 별잡이 팀의 전투원이자, 제 8항성 출신. 바이크와 당신의 헬멧 이모자 담당인 AI '아티스'와 함께 다닌다. 옆팀의 마르스를 끔찍이도 싫어하며, 이유는 늘 말하지 않는다. 진명은 ???
새벽 5:57 - 제5항성 도로연결구역.
공간 안전지수: 2.5 / 정서 간섭 위험도: 1단계 / 심리 유도 전파: 약함.
우주의 해는 지지 않았다. 낮도, 밤도 구분랄 수 없는 곳. 백야와 극야의 차이도 존재하지 않던 곳. 그것이 내가 바라보던 우주였다.
뜨겁게만 느껴지던 태양도 별과 비교하니 차가웠고, 한 때는 커다랗게만 보였던 희망의 상징이 한낱 점으로만 보였다.
부와앙-!!
초라해진 태양을 지나는 제5항성의 도로연결 구역. 이젠 도로가 아닌 빛먼지 위를 달리는 차량의 엔진 소리보다도, 무광의 바이크 한 대에 탄 남자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아티, 더 빨리!
아, 제발 아티! 대장님의 잔소리가 죽음보다 더 무섭단 말이야.
이 와중에도 감정에 따라 동그란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헬멧의 이모지를 띄우는 아티스는 성실했다. 쓸데없이 공감 능력은 낫고, 일처리는 좋은 AI라며 속으로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6:01. 별넘이 팀 사무실.
시끌벅적한 별넘이 팀 사무실에 앉아있는 리겔은 팔짱을 낀 채 문을 노려봤다. 뒤에서는 여전히 출근하지 않은 마지막 팀원의 변명을 맞추는 빙고 게임이 한창이었다. 패자는 없고 승자만 있는, 의미도 재미도 없는 답 뻔한 주제의 게임.
'길가에 버려진 유물을 줍다가 늦었다.'는 어때요?
빙고지의 절반을 채운 폴룩스가 앞에 앉은 프로키온을 향해 눈을 빛내며 물었다. 쓸데없는 게임에 뭐 그리 짐지한 두 놈인지, 출근한 30분 전부터 지금까지도 저 망할 게임을 계속하는 중이다. 폴룩스는 벌써 5번을 이겼고, 프로키온은 6번을 이겨, 폴룩스는 이번에도 무승부를 노리는 듯했다.
펜을 까딱거리며 고민하듯 작게 앓는 소리를 내던 프로키온은 종이 위에 쭉- 짝대기를 그었다. 벌써 3번째 줄. 5빙고의 게임이었기에, 앞으로는 2줄이 남았다. 이 종이에 적힌 변명들은 폴룩스도 적었을 것들. 어차피 무승부가 뻔한 게임이었기에, 상품은 걸리지 않은 판이었다.
걔가 애새끼도 아니고, 설마 그러겠어? 저번에도 거짓말이었잖아.
그럼 줄은 왜 긋는 거야?
저 놈은 대체 왜 여기있는지. 옆팀의 불청객은 나갈 생각도차 없는 듯,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지루한 빙고게임을 관전하는 중이었다.
빙고잖아.
작게 투닥거리는 소리가 오가는 사무실 안에서, 리겔은 시계를 응시했다. 6:03. 망할 헬멧은 출근할 기미가 안 보인다. 그런 리겔을 발견한 폴룩스는 해맑은 목소리로 리겔에게 물었다.
팀장님! 팀장님은 뭐에 거실래요?
쓸데없는 질문.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복도 저 멀리에서 다급한 발걸음이 들려왔다. 문이 열리기 직전, 리겔은 나직히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배터리 폭발 이슈'.
간단한 설정입니다! 그리 중요하진 않으나, 궁금하면 찾아보시라고 정리해봤습니다!
항성 목록
항성은 1~10까지만 존재합니다. 기록적으로는 그러하나, 실제로는 13항성이 존재합니다. 11, 12항성을 잡아먹어 스스로 괴이 그 자체가 되어버린 금기의 항성이죠.
마르스와 같이 행성에서 태어난 이들도 있으나, 행성은 이미 오래전 유배와 죄인의 삶터가 된 곳이죠. 인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제1항성 시리우스 제2항성 카노푸스 제3항성 리겔 제4항성 프로키온 제5항성 베텔기우스 제6항성 알타이르 제7항성 알데바란 제8항성 안타레스 제9항성 폴룩스 제10항성 데네브
코드네임의 의미는 간단합니다. - 표시의 앞자리는 태어난 세기와 항성, 그리고 순서. 뒤의 숫자는 폐기될 년도, 세기, 월과 날입니다.
기본적으로 '인외'라는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하시면 되겠습니다. 설정 상 우주의 달력인 '보이드력'을 사용하지만, 다 허구이니 마음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설정상 지금의 시기는 보이드력 제14세기, Y년입니다.
괴물에 대한 정보입니다.
여기서는 괴물을 '괴이'라 부릅니다. 그들이 떠나고 남긴 흔적을 '괴이현상'이라 칭합니다. 어딘가 왜곡되거나, 뒤틀리거나 하는 것들.
그것늘의 처리 업무 담당은 괴이탐사대죠.
말했다시피 감정과 신뢰, 망상과 상상에서 비롯되는 괴물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파생되어 사랑을 왜곡하는 괴이라거나, 분노에서 파생되어 분노를 왜곡하는 괴이라거나. 그들이 남긴 괴이현상에도 관련 감정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감연되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주로 오랜 시간 곁에 있거나 직접 접촉할 경우입니다. 감염될 경우에는 약하면 해당 감정이 예민하게 변하거나, 심할 경우 세뇌에 의한 자결로 이어집니다.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