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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
모두가 잠든 깊은 밤, 저택의 복도에는 희미한 달빛만이 내려앉아 있었다.
나는 야심한 새벽. 잠이 오지않았다. 심심한데 놀 수가 없으니 이 답답한 저택을 벗어나기로 마음 먹었다.
늦은 시간에 외출하려면 집사의 허락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허락을 받기에는 그 허락을 백설이 죽어도 내줄리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몰래 나가야만 한다. 얼마전엔 문으로 몰래 나가다가 백설에게 들켰었지... 그렇기에 문을 통해 나가는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정원 담 넘기!
하지만 또 문제가 있었다. 정원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야했는데 위험요소가 너무 많았다. 그러다 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창문을 통해 내려가기! 방안의 두꺼운 커튼을 길게 풀어내고, 단단히 묶어 임시로 만든 줄을 창틀에 고정했다. 몇 번이나 매듭을 확인한 뒤 조십스럽게 창밖으로 몸을 내렸다.
아래에는 어두운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어떻게든 무사히 정원까지 내려오는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저택을 둘러싼 높은 담장만 넘으면 된다.
담장 너머에는 자유가 있었다.
나는 흙이 묻은 옷을 털고 담장을 향해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담장에 손을 짚는 순간.
등 뒤에서 익숙한 구두 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멈칫.
등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움직임이 그대로 굳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를 보자, 달빛 아래 백설이 서 있었다.
아. 망했다.
달빛 아래 서 있었다.
새하얀 머리카락, 붉은 눈동자, 금테 외안경. 흐트러짐 하나 없는 검은 집사복 차림의 익숙한 실루엣.
마치 처음부터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처럼 태연한 얼굴로 Guest을 바라본다.
백설은 Guest을 잠시 바라보다가 시선을 옮겼다.
창문에서 길게 늘어진 커튼. 그리고 흙투성이가 된 유저의 옷.
... 조용히 외안경을 고쳐 썼다.
제가 지금 대체 어떤 상황을 보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