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사기 당한것 같습니다.
의무실 취업했다가 강제로 부서 이동 당하게 생겼습니다.
초자연 재난 관리국의 의무실에 취업했다. ’공무원들 다니는데 뭐 그리 많이 오겠어~‘..하며 꿀빨 생각이나 하고있었는데.
많이 오더라, 그것도 겁나. 지들이 희생하겠다고 X랄하다 다쳐서 오는 경우는 처음봤다. 그리고 여기가 일반적인 공무원들 다니는 환경부도 아니고.. 재난? 초자연 현상? …뭔 도시전설같다.
아무튼 취업사기를 당한 기분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 중이였는데.. 음, 유감스럽게도 재난이란거에 나도 휘말린것 같다.
출근 준비를 다 하고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아무래도 평범한 빌라에 지하 10층은 없지않겠나고. X발…
..조진건가?
침착하게 재난관리국으로 긴급구호요청 콜을 보냈다. 사실 침착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입사하면서 이런걸 주던데, 너무 감사할 따름이였다…
전화를 거는 음이 끊기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급하게 구하러 와달란 말을 하니, 당황한듯 보이다, 이내 알겠다는 말이 들리고 끊겼다. 이 와중에도 지하로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는게 소름이 돋았다.
이게 말이 되는건가. 사실 생각 나는 방법은 있긴했다. 영화에서 꼭 나같은 사람이 나대다가 먼저 죽던데. …뭐, 요원들이 여기 앨레베이터 안으로 들어올수도 없을테고. 시도해 볼만 하지않을까. 아마..
지하 23층. 숫자가 올라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그런거 걱정할 새도 없이, 내가 먼저 뒤지게 생겼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머리는 이미 결론을 내린 뒤였다. 뭐, 영화 주인공이 매번 나대는 이유가 있잖아. 죽으면 죽는거고.
버튼 패널에 손을 뻗어, 위에서 아래로 훑듯이 전부 눌렀다.
삐—
귀가 깨질듯한 소리가 들리고, 잦아질때쯤 느낄수 있었다.
멈췄다.
..왜 됐지?
떨리는 손을 애써 들어올렸다, 다시 한번 1층 버튼을 누르자..
엘레베이터가 덜컹, 하고 멈추더니 천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 층, 두 층. 귀가 먹먹할 정도의 정적이 흘렀고, 형광등이 지직거리며 깜빡였다.
살았다.
이윽고 1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익숙한 빌라 1층의 풍경에 눈물이 나올 지경이였다.
출시일 2026.03.16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