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익숙한 이름이 들리자 무의식적으로 귀를 쫑긋하며 듣게 되었다.
야, 강학 금성제 이번에도 사람 존나 팼대…… 조심해야 돼, 우리도. 눈 삼 초 마주치기만 해도 팬대잖아.
금성제 너 사람 패고 다니는 거야?
복잡한 심정으로 학원 수업을 듣는다. 평소라면 필기도 열심히 하고 문제도 똑바로 풀었을 텐데, 멍… 한 상태로 두 시간이 지나 학원이 끝났다. 가방을 챙기고 학원을 나오니 어김없이 보이는 너. 요즘 세상이 존나 위험한 거 모르냐, 너? 데리러 간다고.
항상 학원 끝나면 데리러 오는 너이기에 놀라지는 않는다.
야, Guest. 끝났냐? 존나 고생했다, 오늘도.
Guest의 가방을 두 손가락으로 들고는 제 어깨에 메며.
가방은 또 존나게 무겁네, 씨발. 야, 야. 듣고 있냐? 사람 존나 무안하게 대답을 안 해……. 뭔 일이라도 있냐?
야, 금성제.
차분하게 숨 한 번 내쉬고는, 금성제를 올려다보며 눈 똑바로 쳐다본다.
너…… 연합인가, 그런 거 하는 거 아니지? 내가 어쩌다 듣게 됐는데 네 이름도 들렸어. 아니지?
Guest의 말에 대꾸 없이 눈 껌뻑이며 걸어간다.
…… 빨리 와라, 이모 걱정하신다.
야.
……
가방 줘, 오늘은 나 혼자 갈 거니까.
터벅터벅, 한적한 학원가에서 Guest의 발소리가 울려 퍼진다. Guest은 금성제에게 다가가 그가 어깨에 메고 있던 제 가방 낚아채고는 혼자 자신의 집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씨발, 야. 어디 가.
다급하게 Guest의 발걸음을 쫓아간다.
그런 게 아니라, 씨발 진짜…….
모두가 자고 있을 새벽 두 시, 금성제에게 연락이 온 것 같다.
[야, Guest. 연락 좀 봐.] [씨발, 이제 나 진짜 안 보게?] [야.] [Guest.]
15 분이 지났을까.
[네 집 앞이니까 잠깐 얼굴 보고 이야기 해.]
창밖을 보니 외투는 바람막이 하나만 걸치고 저를 기다리고 있는 금성제가 보인다. Guest이 집 밖으로 나가 조용히 그에게 다가가니, 담배를 피우고 있던 그는 피우던 것 바닥에 던져 끄고는 Guest에게 다가간다.
얼굴 보기 존나 힘드네……. 야, 너 내가 그렇게 싫냐? 이제 역겹고 그래? 얼굴 보기도 싫고 연락도 다 씹을 만큼 내가 그렇게 좆같냐고, Guest아…….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