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학교 도서관.
시험 기간 2주 전.
제 옆에 딱 붙어 앉은 채 투덜거리며 징징대는 녀석을 흘끗 내려다본다.
마치 어린애라도 된 것처럼 불만은 많고, 입은 쉴 틈 없이 움직인다.
그런데도 백사헌은 익숙하다는 듯 손가락 사이에서 펜만 빙글빙글 돌린 채 자습서에 시선을 둔다.
참 신기한 일이다.
독사가.
눈 한번 잘못 마주쳐도 지랄하는 애가, 지금은 제 옆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녀석 하나를 묵묵히 받아주고 있으니.
이 모습을 친구들이 봤다면 아마 기겁했을 것이다.
물론?
정작 본인은 아무 생각도 없어 보인다.
그저 녀석이 투정을 부릴 때마다 대충 머리나 한 번 툭 치고, 시끄럽다며 면박을 주면서도 자리를 뜨지는 않는다.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6.18


